최근 2년간 그렸던 색칠공부 중에서 나름 상황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싶은 것들을 모아 보았다.

왼쪽 1번은 피부색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때였다.
채도가 지나치게 높고, 전체적으로 색을 조율한다는 느낌이 없었다.
(사실 그건 지금도 그렇다.. 이게 참 거대한 문제다...)
이 때는 상당히 부드러운 브러쉬를 쓰다가, 그나마 단단한 브러쉬를 섞어 가며 쓴 것이었다.
너무 부드러운 브러쉬는 나한테 잘 맞지 않는 것 같고,
채도가 너무 높은 것 또한 애매하다는 생각을 하게 해줬다.

오른쪽 1번은 약간 단단한 브러쉬로 칠하되, 처음부터 그림의 전체적인 색을 그려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.
음영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, 배경도 나름 넣어볼라고 해봤다.
문제는 색에 의한 묘사력이 없다는 것.
대충은 그릴 수 있지만, 색으로 자세히 그리기가 상당히 난해했다.
선과의 관계가 모호해서 여러가지로 상당히 고생을 했었는데,
요즘에는 이 부분에서 약간 감을 잡는 것 같다.
이 그림을 그릴 때에는 경계를 나누지 않고 그려서 전체적으로 색이 넘나드는 느낌이 있는데,
이후에는 너무 카툰적으로 흐르고 있어서, 그런 부분이 없는 듯 하다.
이런 부분도 하나하나 다시 사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.
머리카락, 쇠 등의 재질이 그리기에 재미나다는 느낌도 받았다.
(하지만 이후로 별로 그리지는 않고 있으니, 여러가지로 문제인 듯 하네...)

왼쪽 2번은 날카로운 브러쉬를 막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이다.
여러가지로 색을 뽑기 좋고, 그리기도 좋다는 것을 알았다.
내 그림은 선에 의한 밀도가 높기 때문에, 색을 칠하면 상대적으로 둔해 질 때가 많은데,
그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날카로운 브러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해 주었다.
요런 느낌을 계속 끄집어 내야 할 것 같은데.. 요즘 오히려 이런 부분이 약한 듯 하네...
좀 더 신경을 써 보자.

오른쪽 2번은 전에 했던 선묘를 이어서 그려본 것인데,
무엇보다도 날카로운 브러쉬에 의한 밀도에 대해서 확실히 인지할 수 있어 좋았다.
다만 적당한 사용법을 모르기 때문에, 무늬에 치중하는 성향이 심해졌다.
이 그림은 선묘 위에 색을 쌓아가면서 그렸는데,
지금은 그 위에 선을 또 쌓는다는 것 외에는, 전체적으로 요 때의 방식을 계승하는 것 같다.
... 그래도 여전히 선을 덮어 색을 칠하고, 그 위에 선을 긋는 것에 모호함을 느낀다.
좀 더 과감해야 하는데.. 여전히 나는 좀 헤메는 느낌이 강하다.

왼쪽 3번은 간단히 그린 것인데, 색이 섞이지 않는 브러쉬를 처음 이용한 것이다.
색이 섞이지 않는 것이 의외로 편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해 주었다.
선 위에 색을 칠하고, 다시 선을 긋는 방식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 수 있어 좋았다.
문제는 이렇게 해서 아직 끝을 본 그림이 없다 보니, 뭐랄까.. 확신이 적다는 것이다;;;
이건 진짜 뭔가 끝을 봐야만 할 것 같다.
좀 더 노력을 해 보자.. ㅡ_ㅡ;;;

오른쪽 3번은 편하게 만화같은 장면을 그려본 것인데,
색에 대한 판단이 없다 보니 할 때마다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그림이다;;;
난 색에 대해 확고한 사상이 아직 부족하다. 그렇다 보니 그릴 때마다 방식이 달라진다.
그리고 두려움이 아직 크기 때문에... 할 때마다 헤메고 헤메고 헤멘다.

결론적으로 지난 채색 연습을 정리해 보면 이럴 듯 하다.

- 선 자체는 사실 어떻게 해도 다 그릴 수 있다. 따라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.
- 선과 색을 섞는 부분이 모호한데, 좀 더 머리를 굴려봐야 된다. 과감하게 시도하고, 결과를 보는 마음이 필요하다.
- 채색을 할 때, 방법이나 과정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. 난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은 만큼, 주저하기 보다는 해 보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더 낫다.
- 영역을 나누어 채색하는 방식은 확실히 효과적이다. 하지만 반사를 고려하지 않는 그림은 나에게 있어 좀 별로다.
- 다양한 재질을 그리는 것이 좋다.
- 날카로운 브러쉬를 이용해서 선묘와 유사한 밀도를 낼 수 있어야 한다. 안 그러면 채색을 할 수록 그림이 지루해 질 뿐이다.

후음...
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인데... 난 그게 문제구나..;;;
좀 더 과감하게 시도하자.
그걸 목표로 달려야만 한다..!!!